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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ESS 78% 급성장…EV 둔화 속 K-배터리 새 격전지

투데이에너지
2026-06-08
[포커스] ESS 78% 급성장…EV 둔화 속 K-배터리 새 격전지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전기차(EV)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중심이던 시장이 북미와 유럽, 일본 등으로 확산되고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가 맞물리면서 ESS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리튬이온(LiB) ESS 출하량은 195.5GWh로 전년 동기 109.9GWh 대비 78% 증가했다. 지역과 용도를 가리지 않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가정용 ESS 시장은 209% 성장하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ESS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지역별 수요 확산이다. 중국은 91.4GWh를 기록하며 여전히 최대 시장 자리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54.7%에서 46.7%로 하락했다. 반면 북미는 83%, 유럽은 107%, 기타 지역은 138% 성장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전력망 안정화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ESS 수요가 중국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2026년 1쿼터 국가별 리튬이온배터리(LiB)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글로벌 시장 점유율 / SNE Research 제공, 투데이에너지 재가공

특히 일본과 유럽, 호주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과 연계한 가정용 ESS 설치가 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낮 동안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야간에 사용하는 자가소비형 모델이 확대되면서 가정용 ESS가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정용 배터리의 출하량은 전년 6.7GWh에서 20.6GWh로 증가했으며, 점유율 또한 6.1%에서 10.6%로 확대됐다. 상업용(C&I) 역시 전년 대비 출하량이 74% 성장하며 가정용과 함께 ESS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

ESS 시장 확대는 EV 시장 성장 둔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전기차 시장은 초기 고성장 국면을 지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반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향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를 AI와 데이터센터, 전기차, 산업 전동화 등이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전력망 유연성 확보의 필요성을 높이면서 ESS 시장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평가된다.

ESS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의 비상전원 및 피크저감 설비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6년 1쿼터 메이커별 리튬이온배터리(LiB)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글로벌 시장 점유율 / SNE Research 제공, 투데이에너지 재가공

국내 업체들도 ESS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출하량이 전년 대비 253% 증가하며 점유율을 1.4%에서 2.7%로 확대했다. 삼성SDI도 ESS 출하량을 늘리며 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ESS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CATL은 점유율을 29.9%까지 확대했고 EVE와 BYD, CALB, REPT 등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ESS 시장 역시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력망용(Grid) ESS는 CATL이 3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가정용 ESS 역시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ESS 시장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재생에너지 보급, 전력망 안정화 투자, 분산에너지 활성화 정책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ESS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배터리 업계가 ESS를 EV 시장 둔화의 대안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 출하량 확대를 넘어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 LFP 제품 경쟁력 확보, 시스템 통합 역량 강화 등이 과제로 꼽힌다.

올해 1분기 SNE리서치 통계는 ESS 시장이 단순한 EV 보완재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또 다른 주력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ESS 역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K-배터리의 새로운 기회이자 또 다른 경쟁 무대가 될 전망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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