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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디바이드 시대, 지방 중소기업의 무역 생존 가이드

투데이에너지
2026-06-09
[기고] AI 디바이드 시대, 지방 중소기업의 무역 생존 가이드

홍승민 KOTRA 구미분소장

과거 IT와 인터넷이 화두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개념을 모르고는 정부 정책도, 사업 계획도 세울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그 기술들은 첨단의 독립적인 영역을 넘어 산업과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최근 수년간은 'AI(인공지능)'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AI 산업의 발전과 확산은 향후 우리 경제의 명운을 좌우할 절대적 흐름이다.

우리나라의 AI 혁신의 위상은 상당하다. 스탠포드 대학의 'AI 인덱스 2026'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출시된 주요 AI 모델 수 세계 3위,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수 1위, 산업용 로봇 도입 수 4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술적 잠재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화려한 지표 이면에는 역설적인 현실이 존재한다. 실제 AI 도입률은 30.7%로 조사국 중 18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개개인은 치열하게 활용법을 찾지만, 정작 기업 차원의 공식적인 시스템 도입이나 교육 지원은 부재한 이른바 '그림자 AI(Shadow AI)' 현상이 만연함을 시사한다. 자본과 기회를 선점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격차는 무섭게 벌어지고 있으며, 활용 능력이 없는 기업은 생존 자체가 위태로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자본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지방 중소기업은 'AI 소외'라는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크다. 이제 공공이 나서서 중소기업을 위한 'AI 판'을 깔아주어야 할 골든타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5일, KOTRA와 경상북도 및 11개 수출 유관기관이 체결한 ‘AI 활용 해외마케팅 통합지원 업무협약’은 지역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한 절실한 동아줄이다. 기관 간의 ‘지원 칸막이’를 걷어내고, KOTRA의 글로벌 바이어 데이터 플랫폼 ‘트라이빅(TriBIG)’과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바이코리아(buyKOREA)’ 등 핵심 인프라를 전면 개방해 지역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전국 최초의 도 단위 협업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의 효용은 명확하다. 해외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하던 중소기업들에게 가장 현대적인 '데이터와 콘텐츠의 무기'를 쥐여주는 것이다. 과거 발품에 의존하던 바이어 발굴은 이제 '트라이빅'의 AI 분석을 통해 최적의 진성 바이어를 추천받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특히 '바이코리아'와 생성형 AI의 결합은 해외 마케팅의 판도를 바꾼다. 도내 한 전통 육수 제조 기업은 뛰어난 제품력에도 불구하고 '약선', '한방' 같은 한국적 개념을 해외에 알리는 데 한계를 겪었다. 하지만 KOTRA의 지원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자, 제품은 바이어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프리미엄 K-약선식품'으로 재정의되었고 매력적인 영상 콘텐츠로 탈바꿈했다. 언어 장벽을 허문 이 마케팅 자료는 '바이코리아'를 통해 미국과 중국 시장 첫 수출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이제 전문 인력이 부족한 작은 기업도 AI를 활용해 글로벌 바이어를 사로잡는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다. AI는 더 이상 첨단 IT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도내 중소기업들의 강력한 마케팅 무기가 되었다.

이번 협약의 진정한 의미는 ‘수출의 민주화’에 있다. 디지털 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빛을 보지 못했던 지방 강소기업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동등하게 경쟁할 출발선에 선 것이다. KOTRA는 이번 경북의 ‘AI 수출 인프라 공유 모델’을 마중물 삼아, 지방의 우수한 제조 강소기업들이 AI라는 날개를 달고 ‘K-트레이드(K-TRADE)’의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해 나가는 새로운 무역 르네상스를 견인할 것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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