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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바람은 언제나 분다"…해상풍력 업계가 그리는 다음 성장
2026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전시회 현장 / 김원빈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가 열렸다. 행사에는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와 기자재 기업, 지자체 및 유관기관들이 참여해 컨퍼런스와 전시 부스를 통해 시장 전망과 기술 경쟁력, 지역 산업 육성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COP는 컨퍼런스를 통해 거시경제 변화 속 해상풍력 시장의 미래를 제시했으며, CS윈드는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전라남도와 전남풍력산업협회는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구축 전략을 부스를 통해 선보였다.
최새롬 COP코리아 시니어 커머셜 매니저가 컨퍼런스를 진행중이다. / COP 제공
COP는 현재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고금리, 공급망 불안 등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해상풍력은 철강 등 원자재 비중이 높고 초기 투자비(CAPEX)가 큰 산업 특성상 이러한 외부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은 개방경제 구조와 비기축통화 국가라는 특성으로 인해 환율과 글로벌 자금 이동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미국과의 금리 차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까지 겹쳐 해상풍력 사업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COP는 이러한 어려움을 구조적 위기가 아닌 산업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평가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지나치게 낮은 입찰 상한가격으로 사업이 잇따라 유찰되자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들이 제도를 개선하고 입찰 조건을 현실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역시 입찰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이 이뤄진다면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해상풍력 산업은 태동기와 성장기를 거쳐 현재 시장 재편(Shake-out) 단계를 지나고 있으며, 향후 성숙기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과거의 저가 수주 경쟁보다 리스크 관리와 파트너십 확대, 안정적인 금융구조 확보, 규모의 경제 달성 등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COP는 정부 차원에서도 물가와 환율 변동성을 반영할 수 있는 가격 연동 장치와 예측 가능한 입찰 제도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COP 관계자는 "현재의 거시경제적 충격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라는 장기적인 흐름을 고려하면 해상풍력의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해상풍력 산업은 다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CS WIND 부스 현장 / 김원빈 기자
CS윈드는 육상·해상풍력 타워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풍력 구조물 기업으로, 최근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파운데이션)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육상풍력 타워는 상대적으로 소형·노동집약적 성격이 강한 반면, 해상풍력 타워는 대형화 추세와 함께 고도의 생산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특히 CS윈드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지역별 수요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CS윈드는 2023년 덴마크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업 블라트를 인수하며 TP(Transition Piece) 사업에 진출했다. 향후 유럽 해상풍력 시장 회복에 맞춰 모노파일(MP) 등 하부구조물 생산도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최근 유럽 해상풍력 시장이 입찰 제도 개선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올해 입찰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낙찰했으며, 독일과 네덜란드도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CS윈드 관계자는 "회사는 항상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과 함께해 왔으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풍력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관' 현장 사진 / 김원빈 기자
이번 전시에 처음 마련된 '전라남도관' 현장에서는 전남 내 각 지역의 해상풍력 산업 전략이 소개되고 있었다. 전라남도는 이번 전시에서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를 지역별 특화 전략에 맞춰 각 부스를 통해 소개했다.
신안군과 진도군은 정부 주도의 집적화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수시와 고흥군은 공공주도 입지발굴 사업을 통해 신규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완도군은 청정해역을 활용한 해상풍력과 수산업 공존 모델을 강조했다. 해조류 등 해양 생태계 보전과 블루카본 조성 사업을 연계해 탄소중립과 지역 수산업 경쟁력을 함께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해남군은 해상풍력 전력의 주요 소비 거점 역할을 내세웠다.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AI 등 미래 신산업을 유치해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영광군은 낙월해상풍력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전남의 대표적인 해상풍력 발전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영암군은 대불산단을 중심으로 기자재 생산과 인증, 실증 등을 담당하는 해상풍력 공급망 허브를 지향하고 있으며, 목포시는 지원항만과 산업 플랫폼,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기반으로 해상풍력 산업의 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녹색에너지연구원은 해상풍력 연구개발을, 전남개발공사는 사업 개발과 투자, 정책 제안을 담당하며 전남 해상풍력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김장환 전남풍력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협회는 전문가 포럼과 기술 세미나, 기업 및 지자체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전남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구축의 연결고리이자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