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세계 100대 車부품사 매출 2%↑, 전동화·지능화 중심 경쟁”

▲ 상위 100대 및 10대 부품기업의 매출 변화
세계 자동차부품산업이 전동화·지능화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속에 경쟁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중국 부품기업의 성장과 아시아 중심의 자동차 생산 확대가 산업 내 경쟁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완성차기업의 해외 현지화와 공급망 재편이 새로운 사업 기회이자 경쟁 변수로 부상하면서 국내 부품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대응 역량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1일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가 집계한 2025년 세계 100대 자동차부품기업의 합산 매출은 9,396억달러로 전년대비 2.% 증가했다. 세계 승용·경상용차 생산량이 전년대비 3.9% 늘면서 부품기업 매출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39.8%였지만, 매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6%에 달했다. 상위 기업 중심의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유럽 기업의 사업 재편과 중국 CATL, 인도 Motherson의 약진으로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독일 ZF는 순위가 2023년 2위에서 2024년 4위, 2025년 5위로 하락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 매각 추진 등 사업구조 재편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실적 흐름도 주목된다. 콘티넨탈(Continental)은 2025년 타이어 외 자동차 사업부문을 아우모비오(Aumovio)로 분리하면서 각각 38위와 11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매출을 합산하면 275억3,000만달러로, 분사가 없었다면 9위 수준이다.
반면 중국 CATL은 배터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증가하며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고, 인도 Motherson도 1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 매출 증가율 상위 10개 기업에는 △퀄컴(Qualcomm·36%) △고션(Gotion·32.7%) △파이니스트(Finest·30%) △CATL(25%) △디세이 SV(Desay SV·17.6%)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6개사는 전동화, 3개사는 지능화 관련 기업으로 분류됐다. 상위 1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7곳에 달해 중국 완성차산업과 부품 생태계의 동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매출 비중이 39.4%로 가장 높았고, 유럽 29%, 북미 27.3%, 기타 지역 4.3% 순이었다. 순위 상승 기업의 아시아 매출 비중은 평균 42.5%였으며, 5계단 이상 상승한 기업은 53.1%에 달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승용·경상용차 생산량이 7.2% 증가한 반면 북미와 유럽은 각각 2.1%, 0.6% 감소한 점이 아시아 기반 기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시아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고션과 디세이 SV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가별 100대 기업 수는 일본이 23곳으로 유지됐고, 미국은 17곳에서 16곳으로, 독일은 16곳에서 15곳으로 줄었다. 중국은 14곳에서 16곳으로 늘었으며, 한국은 10곳에서 9곳으로 감소했다. 한국 기업 수 감소는 2024년 53위였던 SK온이 SK엔무브 합병 등으로 완성차 대상 매출을 추산하기 어려워져 집계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추정돼, 이를 경쟁력 약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가별 기업 매출 합계는 중국이 16.2%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한국 2.3%, 미국 0.9%, 독일 0.8% 순이었다. 일본은 1.2% 감소했다. 한국 소재 9개사의 매출은 732억9,000만달러에서 749억7,000만달러로 늘어 전체 100대 기업 매출의 8.0%를 차지했으며, 9개사 중 6개사의 매출이 증가했다. 구동계·열관리·내외장 분야를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고, 지역별 매출 다변화를 이룬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한국 소재 9개사의 매출은 732억9,000만달러에서 749억7,000만달러로 2.3% 증가해 세계 100대 기업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9개사 중 6개사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구동계·열관리·내외장 분야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매출 지역을 다변화한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성과가 확인됐다.
향후 자동차부품산업은 전동화·지능화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중국은 내수시장 성장 둔화에도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완성차 생산을 늘리며 부품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다만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입 제한과 관세 등 견제 조치가 강화되면 중국의 수출 성장세는 둔화하고 해외 현지 생산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완성차기업의 해외 진출에 동행하는 부품기업에는 신규 공급 기회가 열릴 수 있지만, 현지 정부의 정책과 현지 부품기업 조달 확대에 따른 경쟁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완성차기업에 공급 실적을 보유한 부품사는 완성차기업의 해외 현지화에 따라 추가 공급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전동화·지능화 기술 경쟁력 확보와 함께 현지 생산·조달 전략, 공급망 다변화를 병행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 유지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