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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CC "한국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재생에너지로 가동해야"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한국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3대 메가 프로젝트’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촉구가 나왔다.
운용자산 규모가 30조 달러(한화 약 4경 원)를 넘는 아시아 대표 기후변화 투자자 네트워크인 '기후변화에 관한 아시아 투자자 그룹(AIGCC)'은 26일 '아시아의 투자 가능한 전력 부문 전환 로드맵에 대한 투자자 기대'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 정부가 수립 중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메가 프로젝트용 재생에너지 공급 계획을 명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 프로젝트(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에는 약 1000조 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용량은 2029년까지 8.4기가와트(GW), 2035년까지 18.4GW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7일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통해 무탄소 전력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세부적인 공급 방식은 올해 말 발표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기게 된다.
AIGCC는 보고서를 통해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화석연료 기반 발전으로 충당할 경우 투자 위험이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변동성이 큰 수입 연료비 노출, 강화된 한국 배출권거래제(K-ETS)에 따른 탄소가격 부담, 그리고 전 세계적인 탈탄소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좌초자산' 위험이 핵심이다.
특히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전력 소비가 많은 자산을 전환 리스크 관점에서 엄격히 심사하고 있으며, 국내 수출 기업들 역시 글로벌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메가 프로젝트를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경우 이러한 국제적 압박을 오히려 시장 경쟁 우위로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2050 탄소중립법',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K-GX 전략(10년간 재정 200조원·기후금융 790조원 투입)' 등 충분한 목표와 재원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목표를 실제 '투자 가능한 사업'으로 연결할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수익 모델, 위험 배분, 전력망 구축 등 구체적인 실행 체계가 아직 미흡하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이 격차를 해소할 결정적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베카 미쿨라-라이트 AIGCC CEO는 "한국의 메가 프로젝트가 성공할지 아니면 정체될지는 '무엇으로 이를 가동할 것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에 달려 있다"며 "장기 자본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AI 확충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에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을 만큼 사업성을 갖춘 구체적인 경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AIGCC는 한국 정책 입안자들을 위한 우선 과제로 △통합 전력 부문 전환 로드맵 발표 △메가 프로젝트 일정에 맞춘 전력망·재생에너지·ESS의 단계적 구축 △전력 부문 탄소예산 도입 △K-ETS가 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 명확화 △해상풍력 및 저탄소 발전설비 수익 모델 정립 △투자자 의견 수렴 절차 마련 등을 제안했다.
AIGCC 보고서 표지 /출처 AIG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