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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1호기 해체공사 이달 중순 개시...‘역사적 첫 단추’
[에너지신문] 고리 1호기 비관리구역(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구역) 내부·야드 설비 해체공사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4일 방사선보건원에서 본 공사의 낙찰자로 선정된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두산에너빌리티·HJ중공업·한전KPS)과 계약을 체결했다. 184억원 규모의 해체 공사는 약 30개월이 소요될 예정으로,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8년 마무리된다.
595MWe 규모의 가압경수로 원전 고리 1호기는 지난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지난 40여년간 국가 전력수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2017년 6월부로 영구정지됐다.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철상 HJ중공업 전무, 조석진 한수원 기술부사장,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전호광 한전KPS 부사장.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고리 1호기 해체 최종계획 승인 이후 첫번째 해체 공사로, 영구정지 이후 약 8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다. 특히 국내 원전 해체의 첫 단계를 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건물 내 석면과 보온재를 우선 철거한 후 터빈건물 설비부터 단계적으로 해체해 나갈 예정이다.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가 마무리되면 2031년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 뒤 방사선 관리구역 해체를 거쳐 2037년 해체를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고리 1호기 해체사업은 국내 원전 해체기술의 내재화,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환점이자 향후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 체결에 앞서 조석진 한수원 기술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석진 한수원 기술부사장은 “고리 1호기 해체사업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수행, 신뢰받는 해체 모델을 확립할 것”이라며 “이번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해체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지역주민 고용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지속 증가할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 영구정지 원전은 현재 214기에서 2050년 588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사장은 “국내 원전 첫 해체사업인 고리 1호기 해체의 첫 단계를 맡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수 십년 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 및 해체공사 참여기업 관계자들이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