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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사이트] 한·인도 에너지 파트너십, ‘공급망’과 ‘혁신’의 파도 넘다
송고일 : 2026-04-22
지난 20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정상회담 /출처 청와대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주필] 최근 한국과 인도 양국 정부는 나프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 및 조선·해양 분야의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산업부는 지난 20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이같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인도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공동선언은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에서 실질적인 '경제·안보 복합체'로 격상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특히 에너지와 조선·해양 분야의 협력은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공급망 안정화와 미래 기술 패권 확보라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포스트 차이나의 핵심 파트너, 인도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인도는 더 이상 잠재력의 나라가 아닌, 실질적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맹주로 부상했다. 이번 한·인도 정상급 공동선언은 인도의 강력한 제조 성장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한국의 첨단 기술력을 결합하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특히 나프타, LNG, 조선·해양 분야는 양국 경제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핵심 퍼즐이다.
나프타 수급, 석유화학 공급망의 안정적 교두보
인도는 대규모 정제 설비를 갖춘 나프타 수출국이며, 한국은 세계적인 석유화학 생산 기지로서 나프타의 안정적 수급이 생존과 직결된다. 이번 선언을 통해 양국은 나프타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매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크다.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인도 현지 정제 시설에 투자하거나, 반대로 인도의 자본이 한국의 고부가가치 화학 공정에 참여하는 '교차 투자' 모델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LNG 협력, 에너지 전환기의 동행
탄소중립으로 가는 징검다리 연료인 LNG 분야에서의 협력은 양국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 인도는 급증하는 산업용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LNG 터미널 등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LNG 운반선 건조 기술과 터미널 운영 노하위가 있다.
한국 기업의 인도 내 LNG 수입 터미널 건설 참여와 공동 구매를 통한 협상력 강화가 기대된다. 이는 양국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양 기술협력, ‘블루 이코노미’의 실현
조선·해양 분야는 이번 선언의 백미다. 인도는 광대한 해안선을 활용한 해양 경제 발전을 꾀하고 있으며, 한국은 자율운항 및 친환경 선박 기술의 선두주자다. 인도 해군력 강화를 위한 함정 건조 지원부터 친환경 스마트 항만 구축까지 협력 범위가 방대하다.
이는 한국 조선업에 새로운 ‘수주 잭팟’ 이상의 전략적 시장을 제공한다. 수소 추진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공동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며, 한국의 스마트 항만 시스템이 인도의 주요 거점 항구에 이식될 가능성이 높다.
"CEPA의 실질적 개선 선행돼야"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은 낮지 않다. 전문가들은 첫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실질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관세 장벽과 복잡한 통관 절차는 기술 협력의 속도를 늦추는 걸림돌이다.
둘째, 금융 지원 플랫폼 구축이다. 대규모 인프라와 조선 프로젝트는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므로, 양국 국책은행 간의 협력을 통한 금융 패키지 지원이 필수적이다.
셋째, 인적 자원 및 표준화 협력이다. 인도의 우수한 IT 인력과 한국의 제조 공정 기술을 결합하기 위한 공동 교육 과정과 기술 표준 마련이 시급하다.
촘촘한 후속 조치 뒤따라야
한·인도 공동선언은 양국이 서로의 필요를 정확히 읽어낸 결과다. 나프타와 LNG를 통한 에너지 안보 확보, 조선·해양 기술을 통한 미래 산업 선점은 양국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공동의 열쇠다.
이번 선언이 단순한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민관 합동 실행위원회를 통한 촘촘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인도의 '성장세'와 한국의 '기술력'이 만난 지금, 양국은 거친 파도를 뚫고 나갈 든든한 동행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기대가 자못 크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