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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기 전에 막는다” 전기화재 예방기술, 보험제도와 결합
[에너지신문] 전기화재 예방 기술이 산업 현장과 보험제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품 개발을 넘어 실제 현장 실증과 제도화 논의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화재보험협회와 HL만도는 9일 판교 HL만도 본사에서 ‘아크 감지센서(e-HAECHIE) 실증 및 제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산업시설과 전통시장, 축사 등을 대상으로 센서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화재보험 할인이나 정부 지원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노후 전기설비와 접촉 불량으로 인한 화재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전선 접촉 불량이나 절연 파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크(Arc)’는 대표적인 전기화재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초기 단계에서 육안으로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번에 실증이 추진되는 아크 감지센서는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반 기술을 활용해 전기 이상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는 방식이다. HL만도가 개발했으며, 현재 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에서 FILK 인증과 성능평가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의 핵심을 단순 센서 보급보다 ‘데이터 기반 예방체계 구축’에 두고 있다. 화재보험협회는 특수건물 안전점검과 방재 컨설팅 과정에서 확보한 위험관리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장 실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동시에 실증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전기화재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모델 구축도 추진한다.
이는 화재 대응 패러다임이 사후 복구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중대 산업재해와 전통시장 화재, 축사 화재 등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면서 예방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역시 예방 기술 도입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위험 감소 효과가 입증될 경우 보험요율 할인 같은 인센티브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단순히 사고 이후 보상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사고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보험 기능이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축사와 전통시장처럼 전기화재 위험이 높지만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센서 보급이 확대될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화재예방 지원사업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화재는 초기 감지가 핵심이지만 비용과 관리 문제로 현장 적용이 쉽지 않았다”며 “AIoT 기반 감지 기술이 보험·제도 영역과 결합되면 보급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재보험협회 측은 앞으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반 위험관리 모델을 고도화하고,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