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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심장부 관통하는 ‘K-전력망’...870조 그리드시장 조준

에너지신문
2026-06-11
유럽 심장부 관통하는 ‘K-전력망’...870조 그리드시장 조준

[에너지신문] 유럽 전력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K-전력망’ 영토 확장이 본격화됐다. 중동사태 이후 재생에너지 중심의 인프라 확충이 시급해진 유럽 시장을 겨냥해 정부-민관 ‘원팀’이 벨기에 브뤼셀에 상륙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국빈 방문을 계기로 10일(현지 시각) 브뤼셀에서 ‘한-유럽연합 에너지 전환 상생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급성장하는 유럽 전력 기자재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 기회를 창출하고 네트워크를 선점하기 위해 마련됐다.

◆‘870조’ 세계 3위 유럽 그리드 시장 잡는다

EU는 지난 4월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유럽연합 전환 가속화(Accelerate EU)’ 정책을 발표했다. 러-우 전쟁 및 중동사태 장기화로 인해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으면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국가 간 전력망 연계가 생존의 문제로 직결됐기 때문이다.

EU는 오는 2030년까지 전력망 인프라에 5840억유로(한화 약 87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거대 그리드 시장이다. 이에 기술력과 안정성을 검증받은 한국형 전력망 기술이 유럽 시장의 매력적인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전선이 얀데눌(Jan De Nul)과 HVDC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왼쪽부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얀 피터 데 눌(Jan Pieter De Nul) 얀데눌 최고경영자(CEO)(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대한전선이 얀데눌(Jan De Nul)과 HVDC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왼쪽부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얀 피터 데 눌(Jan Pieter De Nul) 얀데눌 최고경영자(CEO)(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유럽 거물 전력사와 ‘K-전력망 원팀’의 만남

이날 포럼에는 유럽 에너지 시장을 움직이는 거물급 전력 회사와 계통운영사들이 대거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최대 전력사인 에르베에(RWE), 에넬(ENEL)을 비롯해 네덜란드-독일 송전망 운영사 테넷(TenneT), 벨기에 국영 송전망 운영사 엘리아(Elia), 지멘스, 히타치, 아일랜드 럼클룬 및 유럽 송전망 운영자 협의체(ENTSO-E) 등 주요 기업·기관이 포럼에 참여한 것.

한국은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중심으로 한전, 전력거래소와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한화큐셀, 식스티헤르츠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K-전력망 원팀’이 출동했다.

포럼에서 국내 기업들은 고효율 변압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AI 기반의 분산에너지 관리 가상발전소(VPP), 차세대 태양광 셀·모듈 기술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현지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대한전선, HVDC 영토 확장... MOU 2건 체결

포럼의 구체적인 성과는 전력망의 핵심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에서 나왔다. 대한전선이 글로벌 해저 전력망 시공 선두 주자들과 2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

대만전선은 벨기에 얀데놀(Jan De Nul)과 HVDC 해저케이블 사업 공동 입찰 및 수행 협력, 네덜란드 보스칼리스(Boskalis)와 HVDC 사업 및 유럽 에너지 전환 시장 협력을 내용으로 각각 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전선은 초고압 송전케이블 생산을 맡고, 유럽의 글로벌 시공사가 보유한 포설선으로 해저시공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HVDC 설계-생산-시공’에 최적화된 한-유럽 상생 협력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김성환 장관이 요르겐센(Dan Jorgensen) EU 에너지·주택 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중동발 에너지 안보 위기 극복과 에너지 전환, 전기화 촉진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성환 장관이 요르겐센(Dan Jorgensen) EU 에너지·주택 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중동발 에너지 안보 위기 극복과 에너지 전환, 전기화 촉진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 정부 “정책자금 투입해 전폭 지원”

정부 역시 이번 포럼을 계기로 민간 기업의 유럽 진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세계 최고의 제조능력과 기술을 검증받은 한국의 전력기자재, ESS, 가상발전소, 태양광 기업은 유럽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사업에는 기자재 제작, 지분 투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에 정책자금을 운용, 원팀으로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한 번 레퍼런스를 확보하면 장기적인 공급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기술력이 결합한 만큼 향후 가시적인 수주 낭보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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