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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수처리오니 건조연료, 자체 보일러 사용 길 열렸다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대전광역시와 GS건설이 추진한 하수처리오니(슬러지) 연료화 사업이 지난 5월 28일 재활용환경성평가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환경·에너지 전문 자문 그룹 엘프스(ELPS)가 17일 밝혔다.
이번 승인은 그간 발전시설 연료로만 제한돼 있던 하수처리오니 건조연료의 활용 범위를 자체 보일러 시설까지 확대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엘프스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하수처리오니를 건조·가공해 연료화한 뒤, 기존의 화력발전소·열병합발전소뿐 아니라 공공·민간의 자체 보일러 설비에서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폐기물관리법상 기존에는 발전시설로의 사용만 명시돼 있어 자체 보일러 사용에는 별도의 재활용환경성평가를 통한 개별 승인이 필요했다.
재활용환경성평가는 재활용 기준이 미비한 경우 재활용 과정 전반이 인체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다.
이번 평가에서는 유해특성 분석, 연료 품질 검증, 연소시험, 대기·수질·악취 영향 검토 등 장기간에 걸친 심층 검토가 진행됐다. 평가 결과, 주요 오염물질과 다이옥신, 수질오염물질 등이 관련 배출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환경적 안전성과 재활용 적정성이 인정됐다.
대전 환경에너지종합타운 내 슬러지연료화시설은 연간 약 9만9000톤의 하수처리오니를 처리해 약 2만3000톤의 건조연료를 생산한다. 전국적으로는 공공하수처리시설이 4469개소, 연간 하수처리오니 발생량은 약 445만 톤이며 이 중 건조 처리는 약 114만 톤으로 전체 처리의 약 60%를 차지한다. 다만 발전소 수요 감소와 활용처 제한으로 자원화 확대에 난항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은 의미가 크다.
사업 추진에는 GS건설과 함께 환경·에너지 전문 자문 그룹인 엘프스(ELPS)가 참여했다. 엘프스는 국내외 폐기물 재활용 인허가 및 환경성 평가 실적을 바탕으로 시설 운영자료와 연료 품질 데이터 분석, 연소시험 설계 등을 수행했다. 특히 생슬러지와 소화슬러지가 혼합 반입되는 공정 특성을 반영해 발열량 품질기준(2800 kcal/kg) 적용에 대한 환경부 유권해석을 도출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조율하는 등 평가 전 과정을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일 시설 승인에 그치지 않고 향후 유사한 슬러지 연료화 사업의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자체 보일러 사용을 허용함으로써 지자체나 산업현장의 연료 선택 폭이 넓어지고, 슬러지의 자원화·에너지화가 촉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슬러지 처리 비용 절감과 폐기물 감량, 탄소배출 저감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환경·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 중심의 활용에서 벗어나 자체 보일러까지 사용처가 확대되면 슬러지 자원화의 경제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안전성과 품질을 담보하는 관리 시스템이 병행돼야 실효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승인 사례는 지방자치단체의 슬러지 처리 부담을 완화하고 폐기물의 순환 이용을 촉진하는 정책적·산업적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유사 사업 추진 시 이번 평가서와 절차가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며, 제도적 정비와 표준화 작업이 뒤따를 경우 하수처리오니의 안정적 자원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