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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썬그룹 (주)태양 천안공장
썬그룹 (주)태양 천안공장 내 LPG 저장시설/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가스와 나프타 가격이 상승했다. 원자재와 운송비 상승 등으로 석판 가격까지 올라 부탄용기 제조업체는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업계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썬그룹 (주)태양 천안공장을 방문했다./편집자 주
현재 국내에서 휴대용 부탄용기 생산량은 연간 2억개 가량이다. (주)태양은 휴대용 부탄용기 단일 제품 생산 규모와 국내외 시장 점유율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품질과 성능,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유지하며 관리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엄격한 검증을 통해 이를 인정하고 있어 일본에는 연간 3500만개를 수출 중이다. (주)태양은 일본 외에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70여개국에 연간 8000만개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전쟁으로 LPG 부탄과 나프타, 석판 가격이 급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중동 전쟁 이후 LPG 가격은 급등했다. 특히 프로판보다 부탄 가격이 더 크게 상승했다. 중동 전쟁이 확전되기 전이라 3월 LPG 수입가격이 동결되고 국내 공급가격은 프로판과 부탄 각각 kg당 25원가량 인상됐으나 4월에는 대폭등했다. 당시 프로판은 톤당 205달러, 부탄은 톤당 260달러 폭등했다. 이에 따라 프로판 가격은 톤당 750달러, 부탄은 800달러로 치솟았다.
프로판보다 부탄 가격이 더 크게 오른 원인은 중동발 공급 차질에 따른 제품별 수급 불균형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시장에서 난방용 연료로 대량 사용되는 프로판이 계절적 특성으로 수요가 감소한 반면 산업용과 운송용 연료인 부탄은 수요가 꾸준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방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5월에도 LPG 수입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동결됐다. 다만 국내 LPG 공급가격은 급등했다. 이는 4월 LPG 수입 가격이 대폭등한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달 6월에는 LPG 수입 가격과 국내 공급가격 모두 소폭 인상에 그쳤다. 프로판은 톤당 10달러, 부탄은 20달러 등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프로판은 톤당 760달러, 부탄은 톤당 820달러가 됐다. 국내 공급가격은 kg당 30원 소폭 인상됐다. 그 결과 부탄용기 제조업체는 가스비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됐다. 부탄용기 내부에 장착하는 가스 통로 '엘보'와 뚜껑인 '캡' 등을 만드는 원료 나프타도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나프타는 지난 3월 여천NCC 등 석유화학업계가 '불가항력'을 선언할 정도로 수급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정부는 중동 전쟁으로 초래된 나프타 수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말 '나프타 수출 제한 및 수급 안정을 위한 규정'을 고시했다. 나프타는 산업 공급망에서 필수 원료이나 국내 수요 중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동산 수입 비중이 77%다. 그로 인해 중동 전쟁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비상 사태를 야기했다. 이에 정부는 나프타 전량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고 이를 내수로 전환하도록 조치했다. 나프타 수출 제한 규정은 8월 27일까지 5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다.
이후 나프타 수급은 안정되기 시작했다. 이달 초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오는 7월까지 원유는 평시 대비 86%,나프타는 83%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나프타 설비 가동률도 점차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나프타 가동률은 75% 수준이다. 중동 전쟁 전 가동률인 80%에 근접한 수준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최근 나프타 수출 제한을 시행한 것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정상 수준 가동률"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중동 전쟁 전에는 수출 물량까지 생산해야 돼 80% 정도 가동했으나 현재는 수출 물량이 제한된 상태이므로 75%만 가동해도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나프타 수급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중동 전쟁으로 아시아 나프타 가격은 한때 톤당 사상 최고치인 130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7월 하반기 인도분 아시아 벤치마크 나프타 가격은 이달 2일 기준 톤당 788달러로 하락했다.
대내외 악재 속 소비자 안전 · 신뢰 '최우선 경영 가치' 유지
세계 최초 '3중 안심장치' 장착 '프리미엄 썬 파워' 시장 호평
최근 LPG와 나프타 가격을 비롯한 수급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동부 시각으로 지난 14일 오후 5시 30분경, 이란 현지 시각으로는 15일 새벽에 양국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했다. 그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외 에너지 가격과 수급이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부탄용기 제조업체의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외 산업계를 강타한 중동 전쟁 여파가 여전히 작동 중이기 때문이다.
박경석 썬그룹 상무 겸 (주)태양 천안공장 공장장/신영균 기자
박경석 썬그룹 상무이자 (주)태양 천안공장 공장장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나프타 단가가 3차례 정도 인상됐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부탄용기 제조 원료인 석판 가격도 원자재와 운송비 상승 등으로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전체 수출 물량에서 중동 지역 비중은 크지 않아 피해 정도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다만 부탄을 비롯해 나프타와 석판 등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소비자 가격을 이와 비례하는 수준으로 올릴 수 없어 고심이 깊다"고 토로했다. 부탄용기 대리점들도 중동 전쟁 이전 단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중동 전쟁과는 무관한 편이나 유럽 지역으로 수출 물량이 감소해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적 배경이다. 당시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급격히 줄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산업계와 연료 시장에서 LPG 수요가 확대됐다. 로이터와 IEA는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연료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에어졸 캔을 생산하던 터키, 그리스, 알바니아, 폴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부탄용기로 시설과 공정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주)태양은 컨테이너 등 육상 운송비와 선박 해상 운송비, 보험료 등이 발생해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해졌다. 과거에는 부탄용기가 개당 30원에서 50원 가량 차이났으나 현재는 100원 이상까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로 인해 썬그룹은 이들 유럽 국가들에 대한 수출 물량을 조정했다.
썬그룹 (주)태양 천안공장에서 밸브와 부탄용기의 특정 부위에 방향을 맞추는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신영균 기자
이렇듯 대내외 환경과 여건이 최악인 상황임에도 썬그룹은 소비자 안전 및 신뢰를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고 있다. 안전과 품질을 위한 연구·개발에도 지속 투자하고 있다. 5년 전에는 세계 최초인 '3중 안심 장치'를 장착한 '프리미엄 썬 파워'를 연구·개발 후 출시해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는 1차 안전밸브로 연소기에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 용기 내부의 가스 내압이 상승 시 온도 감지를 통해 가스 공급 유로를 차단 후 불꽃이 꺼지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용기 폭발과 화재를 방지할 수 있다.
2차는 RVR 파열방지장치로 용기가 견디는 압력 이상으로 열이 지속 가해지는 경우 파열방지장치가 벌어지며 용기 내부 가스를 밖으로 방출하는 기능이 작동한다. 이를 통해 폭발을 방지할 수 있으며 3차는 파열방지장치인 RVR이 작동해 가스가 안정적으로 모두 방출될 때까지 용기가 견디도록 권체 형상을 삼중으로 결합해 강도를 강화한 설계 구조다. 이러한 제품을 통해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를 높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 외 잔가스 배출 캡 개발 등 사용자 편의도 강화하고 있다.
■ 용어 설명
나프타(Naphtha) = 원유를 증류할 때 가솔린과 등유 사이에서 추출되는 혼합물로 석유화학 산업의 가장 기초적인 원료다.
불가항력 = 전쟁 등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으로 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워질 때 책임을 면제받기 위해 선언하는 조치.
RVR(Rim Vent Release) = 내부 압력 상승 시 상부 돔 변형과 함께 림에 설치된 틈새에서 가스 방출로 폭발을 방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