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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화되는 EU 냉매 규제… 돌파구는 ‘재생 냉매’
가속화되는 EU 냉매 규제… 돌파구는 ‘재생 냉매’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유럽 내 HFC(수소불화탄소) 감축 규제가 한층 가속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냉매 제조사와 폐냉매 관리 전문 기업이 손을 잡고 친환경 재생 냉매 공급망 확대에 나섰다.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신규 냉매 생산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버려지는 냉매를 회수해 재자원화하는 순환 경제 모델이 가전 및 냉동공조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폐냉매 자원 순환 체계 전격 가동
냉매 제조사 솔스티스(Solstice)가 냉매 생애주기 관리 기업 에이가스(A-Gas)와 손잡고, 자사가 특허 보유한 저지구온난화지수(GWP) 냉매 블렌드를 회수·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026년 6월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 냉매·냉동공조 업계 보도에 따르면, 솔스티스는 영국과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계약을 통해 재생 냉매 공급을 확대하고 규정에 부합하는 냉매의 가용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계약에 따라 에이가스는 자사의 고도화된 회수·재생 기술을 활용해 솔스티스의 특허 HFC/HFO 블렌드를 국제 표준인 'AHRI 700' 기준에 맞춰 생산하게 된다. 재생된 냉매는 기존 냉동·냉장 시스템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신규(버진) 냉매 생산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업계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 저온 유통망 냉매 재활용 타깃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냉매 블렌드가 계약 대상에 포함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냉매들이 슈퍼마켓 냉장 설비, 편의점 진열 냉장고, 저온 물류창고, 냉장 트럭·컨테이너 등 식품 저온 유통(콜드체인)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만 언급됐다.
앞서 또 다른 냉매 제조사인 케무어스(Chemours)도 에이가스를 R448A 재생 업체로 승인한 바 있다. R448A는 솔스티스가 특허를 보유한 비가연성 냉매로, 기존 R404A·R507 시스템의 대체용으로 쓰인다. 솔스티스의 저GWP 특허 블렌드에는 R404A의 A2L 대체재인 R455A와 R454C, R410A의 대체재인 R454B, 그리고 R134a의 대체재인 R515B 등이 포함된다.
이번 계약 구조상 솔스티스는 HFO를 에이가스에 공급하고, 에이가스는 이를 활용해 재생 HFC 냉매 블렌드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이뤄진다.
글로벌 냉매 규제 대응 강행군
잭 거버스(Jack Govers) 에이가스 최고경영자(CEO)는 "에이가스의 생애주기 냉매 관리 모델은 수명을 다한 냉매를 회수해 AHRI 700 기준에 맞춰 재생한 뒤 다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이 과정은 자원을 보존하고 배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업계가 가속화되는 HFC 단계적 감축 요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규정 준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냉동공조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 HFC 감축 규제가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냉매 제조사들이 재생 냉매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라며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가전 대기업들과 부품 협력사들도 향후 기기 설계 시 재생 냉매의 호환성과 안정성 기준을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용어 설명]
재생 냉매 (Reclaimed Refrigerant): 가동 중인 설비나 폐기 기기에서 회수한 폐냉매를 불순물 제거 및 정제 공정을 거쳐 신규 제품과 동일한 고순도 품질로 복원해 낸 친환경 냉매
AHRI 700: 미국냉동공조협회(AHRI)가 제정한 냉매의 순도 및 품질에 대한 엄격한 국제 표준 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