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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상풍력 세컨더리 파트 시장 열겠다" 조섭근 에코바람에너지 대표

투데이에너지
2026-06-22
[인터뷰] "해상풍력 세컨더리 파트 시장 열겠다" 조섭근 에코바람에너지 대표

조섭근 에코바람에너지 대표, 20년 가까운 경력을 보유한 해상풍력 세컨더리 파트 전문가이다. / 한국풍력산업협회 제공

해상풍력 타워와 트랜지션 피스(TP) 제작을 20년 가까이 경험한 전문가가 독립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에코바람에너지의 조섭근 대표는 기존 대형 구조물 제작사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온 '세컨더리 파트' 통합 공급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부식 방지 시스템(ICCP), 상태감시 시스템(CMS), 그레이팅 등 2000여 종에 달하는 부품을 제조·패키징부터 해상 운송·설치까지 턴키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창업 3년 차에 접어든 조 대표를 여수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현장에서 만났다. / 편집자 주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에코바람에너지와 하이바람, 두 회사를 소개해달라.

에코바람에너지는 한국에, 하이바람은 중국에 둔 법인회사다. 약 20년간 해상풍력 타워와 트랜지션 피스(TP), 강관 구조물 등을 제작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 창업을 결심했다. 특히 TP 세컨더리 파트는 특정 제작사에 공급이 집중되는 구조보다 전문 공급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장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세컨더리 파트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다.

'세컨더리 파트'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은 크게 프라이머리와 세컨더리로 나뉜다. 프라이머리는 타워나 TP처럼 구조물을 지지하는 핵심 부재다. 세컨더리는 그 외 부착되는 구성품으로 각각의 기능을 통해 프라이머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철재 부속뿐 아니라 ICCP, CMS, 그레이팅 등 비철 부자재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세컨더리를 지향하며 통합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 품목으로 나누면 2000종이 넘는다. 볼트 하나도 규격에 따라 수십 가지가 있다.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납품 실적이 있나.

2년 전 수주한 낙월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세컨더리 파트를 공급했고 지난해 말까지 납품을 완료했다. 현재는 CMS 일부 품목에 대한 해상 커미셔닝을 진행하고 있다.

ICCP(부식방지 시스템)와 CMS(상태감시 시스템)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나.

ICCP는 외부 전류를 이용해 철재 구조물의 전기화학적 부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적용돼 왔으며 국내 해상풍력에는 비교적 최근 도입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주로 희생양극(아노드 블록) 방식이 사용됐다.

CMS는 타워와 TP의 기울기, 진동, 구조물 상태 등을 센서로 실시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기준치를 벗어나면 즉시 경보가 발생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해상풍력은 20~25년 이상 운영되는 설비인 만큼 O&M 비용 절감과 장기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 표준 대응은 어떻게 하나.

제조업체의 역할은 국제 표준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기준에 맞추는 것이다. 풍력기 대형화에 따라 새로운 규격이 생기기보다는 기존 기준이 개정되는 형태로 발전한다. 용접과 표면처리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얼마나 정밀하게 충족하느냐가 제조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제조부터 해상운송, 통합설치까지 턴키 공급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전기 제품에 필요한 KC 인증 절차가 쉽지 않았다. 국가마다 인증 체계가 다르고 국내 전기제품 관련 규정도 엄격하다.

해상 커미셔닝도 쉽지 않다. 작업 가능 기상 조건이 제한적이고 허용 기간도 짧아 사전 준비와 공정 관리가 중요하다. 결국 이런 부분은 경험이 경쟁력이다. 업계에서 쌓은 현장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DAP(목적지 인도 조건), DDP(관세지급 인도 조건)으로 공급한다고 들었다.

국제무역 규칙인 인코텀스(Incoterms)에 따른 조건이다. DDP는 통관과 관세까지 공급사가 부담하는 방식이고, DAP는 목적지까지 운송하되 관세는 구매자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관세 구조가 복잡한 경우에는 고객과 협의해 조건을 조정하기도 한다.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조 대표가 국제 무역에 대하여 열띤 설명중이다. / 한국풍력산업협회 제공

DNV(국제 해상풍력 인증기관) 인증은 실제 입찰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DNV 인증은 공장 인증과 제품 인증으로 나뉜다. 공장 인증은 생산 시스템 전반을 평가하는 것이고, 제품 인증은 특정 제품의 제작 과정과 완성품을 직접 검증하는 방식이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DNV 요구사항이 매우 중요하다. 조선업이 뷰로베리타스를 많이 활용하는 것처럼 해상풍력은 DNV가 대표적인 인증 체계다. DNV 품질보증 체계를 갖추는 것이 입찰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가 된다.

국내 EPC사나 발주처의 공급사 등록 장벽은 어떻게 보나.

일정 부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국산화 요건이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구조 때문이다. 국내 터빈을 적용하면 다른 부문에서 외산 부품 활용 여지가 생기고, 외산 터빈을 적용하면 다른 분야에 국산화 요구가 커지는 경우가 있다.

핵심 기술과 제조 분야의 국산화는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어디까지를 국산화 대상으로 할 것인지 균형을 찾는 것이 정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독립 공급사로서 시장 전략은.

덴마크 블라데트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 프라이머리는 자체 제작하고 세컨더리는 아시아와 폴란드 등에서 조달해 원가를 낮추면서도 유럽산으로 인정받는 구조다.

우리도 일본과 대만, 베트남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 결국 발전원가(LCOE)를 낮추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도 언급했다.

해상풍력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산업이다. 하지만 국내는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지원이 부족한 편이다. 외국 투자 유치가 필요한데 인허가 지연과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자자들은 영국이나 일본, 대만 등 다른 시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사업성뿐 아니라 인허가 절차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된 정책 지원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조 대표는 지난 16일 '2026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전시회'에서 '해상풍력 철구조물 제조와 기술 난점 불러보기'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 김원빈 기자

여수 해상풍력 컨퍼런스 참가 목적은.

신생기업이다 보니 우리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전문적인 서비스와 축적된 경험을 보여주고 싶었다.

2008년부터 풍력업계에서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지멘스 등 글로벌 터빈사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원통형 강관 구조물을 다뤄온 경험이 지금 사업에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정부에 가장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결국 균형과 시장 확대다. 시장 규모가 커져야 원가를 낮출 수 있고 해외 진출과 기술 발전도 가능하다. 정부도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시장을 지속적으로 키워줬으면 한다.

투자자들은 사업성을 본다. 인허가가 지연되고 정책이 흔들리면 투자 자금은 영국과 일본, 대만 등으로 이동한다. 우리나라가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시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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