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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탈석탄, 열공급 안정성 확보가 관건
[에너지신문] 산업단지의 노후 석탄열병합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 위해서는 입주기업의 생산공정에 필요한 증기 공급을 유지하면서 대체설비를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환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안산시병)은 지난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산업단지 석탄열병합발전의 안정적인 열공급을 유지하면서 탈석탄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전환 필요용량과 설비 진입시기를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지난 26일 기후부 국정감사에서 산업단지 내 노후 석탄열병합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 위한 구체적 전환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또한 LNG 용량시장 본입찰 일정과 평가기준을 조속히 확정하고, 실제 발전소 건설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이행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2025년 집단에너지사업 편람(2024년 실적)'에 따르면 전국에서 39개 사업자가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박 의원실이 사업장별 열원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13개 사업자가 운영하는 14개 사업장에서 석탄을 단독 또는 다른 연료와 혼합해 사용하고 있었다.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은 일반 석탄화력발전과 달리 전기 생산뿐 아니라 제조공정에 필요한 고온·고압 증기를 24시간 공급한다.
이에 따라 석탄설비를 폐지하려면 열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설비와 연료 확보, 투자 및 인허가 일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의 GS 반월열병합발전이다. 이 시설은 1989년 5월 열공급을 시작했으며, 허가용량은 열 884.6Gcal/h, 전기 83.5MW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집계한 열수용가는 201개로 전국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다. 사업자가 제출한 실적을 보면 지난해 약 240만톤의 증기를 공급했다.
정부가 2025년 2월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1~2032년 필요설비 2.2GW를 LNG 열병합으로 확보하고 LNG 용량시장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물량은 산업단지 석탄열병합 전환을 위한 전용물량이 아니다. 일부 물량에 대한 시범입찰 이후 본입찰 시기와 물량, 산업단지 전환사업에 적용할 평가기준도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박 의원의 지적이다.

▲ 박해철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박 의원은 LNG 전환을 최종 목표가 아닌 무탄소 산업열로 전환하기 위한 과도기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LNG 열병합발전소의 계약과 사업계획에 수소 혼소·전소, 전극보일러, 재생열 등 기술 성숙도에 따른 단계적 무탄소 전환계획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통해 신규 LNG 설비가 2050년 이후 좌초자산으로 남지 않도록 장기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해철 의원은 “정부의 2040년 탈석탄과 2050년 탄소중립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다만 산업단지에서는 석탄을 끄는 순간 입주기업의 생산공정까지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열공급을 지키면서 석탄을 줄일 현실적인 전환경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LNG 용량시장은 조속히 열어야 하지만 낙찰만 되고 발전소가 실제로 지어지지 않는다면 성공한 시장이라고 할 수 없다”며 “가격경쟁만이 아니라 금융조달과 인허가, 공사비 변동까지 고려해 실제 착공과 준공으로 이어지는 시장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목표만 제시하고 시장과 규칙을 마련하지 않으면 노후 석탄설비의 운전이 오히려 길어질 수 있다”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산업단지 전환수요를 명확히 반영하고, LNG 용량시장 본입찰 일정과 공익적 평가기준, 사업이행 관리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