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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글로벌 재생에너지, 100년 만에 석탄 넘었다
송고일 : 2026-04-22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2025년은 전 세계 전력 산업 역사에서 화석연료의 시대가 저물고 청정 에너지로의 구조적 전환이 완성된 '역사적 분기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글로벌 전력 리뷰 2026'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재생에너지는 현대 전력 시스템 사상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추월했으며, 늘어난 전력 수요는 화석연료 추가 없이 오직 청정 에너지만으로 충당되었다.
100년 만의 패권 교체
2025년 글로벌 전력 시장의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재생에너지(수력, 태양광, 풍력 등)의 비중이 33.8%를 기록하며 석탄(33.0%)을 앞지른 것이다. 이는 1919년 수력 발전이 일시적으로 석탄을 앞섰던 시기 이후 100여 년 만에 일어난 대역전극이다.
지난 10년간 석탄 발전 비중이 38.7%에서 33.0%로 꾸준히 하락한 반면, 태양광과 풍력 합산 비중은 4.5%에서 17.3%로 4배 가까이 급증하며 에너지 패권의 이동을 주도했다. 아시아를 제외한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미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추월하며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1919년 이후 처음으로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추월 (출처: Ember, Global Electricity Review 2026)
태양광의 압도적 질주
2025년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전년 대비 849 TWh 증가했으나, 태양광과 풍력을 필두로 한 저탄소 발전량은 이보다 많은 887 TWh가 늘어났다. 특히 태양광은 전년 대비 636 TWh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보이며,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분의 75%를 단독으로 해결했다.
태양광 발전량은 2015년 256 TWh에서 10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지수함수적 성장 궤적을 그리며 2025년 처음으로 풍력 발전량을 추월했다. 풍력 증가분까지 합치면 두 재생에너지원이 전체 수요 증가의 99%를 감당한 셈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화석연료 발전량은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소폭 감소하며 구조적 쇠퇴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태양광과 풍력 두 가지만 합쳐도(841 TWh) 전체 수요 증가분(849 TWh)의 약 99%를 해결 (출처: Ember, Global Electricity Review 2026)
중국과 인도의 '동반 변심'
글로벌 화석연료 발전 정체를 이끈 핵심 동력은 세계 최대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의 변화다. 중국은 2025년 화석연료 발전량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 세계 태양광 설비의 절반 이상과 풍력 설비의 70% 이상을 자국에 설치하며 청정 에너지 발전량 증가가 수요 증가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인도 역시 화석연료 발전이 감소하는 역사적 반전을 맞이했다. 인도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 아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수요 증가분의 두 배에 달하는 성장을 거두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보다 많은 태양광 용량을 신규 설치하며 세계 3위 태양광 강국으로 도약했다. 중국과 인도에서 동시에 화석연료 발전이 줄어든 것은 이번 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배터리 혁명
태양광 발전의 고질적 한계였던 간헐성 문제는 배터리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해소되고 있다. 2025년 배터리 팩 가격은 kWh당 70달러로 1년 만에 45% 하락했으며, 글로벌 설치 용량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배터리 경제성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인도,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는 배터리를 결합해 상시 공급이 가능한 태양광 전력 단가가 크게 떨어져, 신규 가스나 석탄 발전소보다 저렴하거나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호주와 칠레 같은 선두 국가들은 이미 신규 태양광 발전량의 50% 이상을 배터리에 저장해 야간 시간대로 이전하며 전력 가격 안정과 탄소 감축이라는 실질적 혜택을 누리고 있다.
에너지 안보의 재정의와 미래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된 수입 화석연료 대신 자국의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 자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보고서는 전력 부문의 청정 전환이 전기차(EV)와 산업 전동화를 가속하며 경제 전반의 탈탄소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판매된 신차 4대 중 1대는 전기차였으며, 이들이 대체한 석유 수요는 하루 180만 배럴에 달한다.
엠버 관계자는 우리가 이제 화석연료 세대를 지나 청정 성장의 시대에 확고히 진입했으며, 청정 에너지가 변동성 큰 세상에서 에너지 안보의 토대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석연료 발전은 2030년대 초까지 정체기를 거친 뒤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에는 태양광과 풍력이 원자력 발전량마저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