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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잠들지 않는 공조의 심장부, 하이엠솔루텍 상황관제실을 가다
송고일 : 2026-04-28
상황관제실 모습 / 하이엠솔루텍 제공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전국의 병원, 복합쇼핑몰, 오피스 빌딩, 학교와 호텔. 우리가 매일 일상을 영유하는 이 공간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냉난방공조(HVAC) 설비가 단 1분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설비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오래 작동할 수 있도록 24시간 눈을 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LG전자의 공조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의 상황관제실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고장이 나기 전에 이상 징후를 잡아내며, 전국 수천 개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이곳은 한국 냉난방공조 유지보수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이 집약된 현장이다. 입사 이후 에너지 절감 콘텐츠 개발과 수요관리(DR)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남수 선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조 유지보수의 미래를 들여다봤다. / 편집자 주
유지보수를 넘어 종합 공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
하이엠솔루텍은 단순히 고장 난 에어컨을 수리하는 회사가 아니다. 2006년 설립 이후 산업시설부터 의료시설, 대형 빌딩까지 아우르며 공조 시스템 전반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의 서비스 브랜드 'LG베스트케어'와 연계하여 시스템에어컨 및 칠러 유지보수 상품을 운영 중인 이들은 2024년 매출 3,433억 원, 영업이익 약 118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국을 아우르는 촘촘한 인적·물적 네트워크와 전문성이다. 현재 전국 22개 센터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 센터를 세분화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에 출동하는 엔지니어는 전원 전문 교육을 주기적으로 이수하는 하이엠솔루텍 소속의 정직원이다. 이는 외주 인력이 아닌 책임감 있는 전문 기술 서비스를 보장하는 핵심 자산이다. 또한 주야간 공백 없는 상시 대응 역량을 갖추어, 병원이나 산업 시설처럼 심야 시간대에도 멈추지 않는 현장의 긴급 문의에 24시간 실시간으로 즉각 대응하고 있다.
데이터로 움직이는 공조의 컨트롤 타워
하이엠솔루텍 본사에 위치한 상황관제실은 데이터 대시보드와 전문 관제 시스템을 통해 전국에서 유입되는 방대한 정보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공간이다. 김남수 선임은 이곳을 “물리적인 장비의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읽어내는 통찰력이며, 전국 현장의 공조 설비가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라고 정의한다. 현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관제사들은 워크스테이션의 통합 대시보드를 통해 설비의 운전 상태를 실시간 지표로 확인하며, 기기가 평소와 다른 패턴을 보이면 이를 즉각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이곳은 관제, 에너지절감, 대외업무, 백오피스(Back Office)의 4개 파트로 나뉘어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상황관제실이 인지와 판단을 담당하는 '두뇌'라면, 전국의 서비스센터와 엔지니어는 '손과 발'이 된다. 특히 상황관제실과 현장 엔지니어는 동일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는데, 관제실에서 포착한 이상 데이터는 즉시 해당 지역 엔지니어에게 공유되어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이어진다.
김남수 선임은 단순한 모니터링을 넘어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는 전문가로서 기여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 관련 로직 개발 연구소와 긴밀하게 협업하여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이를 엔지니어 및 영업자들에게 교육한다. 또한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문의가 발생할 경우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대면 컨설팅이나 기술 PT를 진행하는 등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남수 선임 / 하이엠솔루텍 제공
사후 수리에서 예방 관리로
하이엠솔루텍 서비스의 정점은 TMS(Total Maintenance Service)다. TMS라는 이름에는 점검과 수리를 넘어 설비의 전 생애주기를 통합 관리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기존의 유지보수가 고장 발생 이후에 움직이는 '사후 관리' 중심이었다면, TMS는 실시간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예방 중심'의 체계다.
고객 대응 방식도 차별화되어 있다. 설비에 이상이 생기면 클라우드 시스템이 고객의 모바일 기기로 알림을 발송하며, 고객은 '원클릭' 방식으로 별도의 통화 없이 서비스를 접수할 수 있다. 서비스 접수 후에는 원격 진단이 이뤄지는데, 비대면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는 즉시 조치하고 현장 출동이 필요하면 DMS(Direct Mobility Service) 차량이 투입된다. 김 선임은 “고장이 난 후 회복이 늦어지는 것이 우리에겐 가장 크리티컬한 문제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출동 전 이미 부품과 장비를 완벽히 준비해 현장에서 원스톱 수리를 완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라고 설명했다.
TMS 구성도 / 하이엠솔루텍 제공
비콘클라우드와 AI 고장예측
이 모든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기술적 근거는 LG 비콘클라우드다. 제품 센서를 통해 운전 전 과정의 데이터를 수집하며, 특히 제품이 작동하는 동안 발생하는 모든 주요 운전 정보를 포함하는 '사이클 데이터'를 핵심 지표로 삼는다. 별도의 전력량계 설치 없이도 제품의 운전 사이클, 부하 조건, 동작 시간 등을 분석하여 소프트웨어 기반의 계산만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정확하게 산출해낸다. 김 선임은 “추가 하드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에너지 사용량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고객들에게 비용 장벽을 허물어주는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AI 고장예측 서비스가 더해진다. 시스템에어컨의 운전 이력과 온도, 압력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정상 상태와 다른 미세한 패턴을 찾아낸다. 팬·모터, 압축기 등 6개 핵심 부위를 중심으로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며,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관제실과 고객에게 알림이 전달되어 기기가 멈추기 전에 엔지니어가 선제 조치를 완료한다. “압축기 전류값이 평소와 다르게 튀거나 센서 데이터가 미세하게 어긋나는 순간 AI가 이를 포착합니다. 고객이 불편을 겪기 전에 우리가 먼저 알고 움직이는 것이 진정한 스마트 유지보수입니다.”
쾌적도를 포기하지 않는 지능형 제어
하이엠솔루텍의 '현장 맞춤형 에너지 절감' 기술은 효율과 쾌적함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한다. 기존의 절감 방식이 단순히 에어컨을 끄거나 온도를 조절해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했다면, 이 기술은 실내 쾌적도를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비효율 구간만 깎아내는 지능형 제어 방식이다. 하이엠솔루텍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절감 로직 적용과 미적용 사례를 활용하며, 실제 지난해 여름 성수기 동안 평균 약 1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현장별 편차에 대해 김 선임은 “무조건 높은 절감률만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곳은 20%를 줄여도 쾌적하지만, 어떤 곳은 5%만 줄여도 쾌적도가 깨질 수 있죠. 우리는 실내 환경에 문제가 없도록 현장에 딱 맞는 최적의 절감량을 계산해 전달합니다. 기술의 성능 편차가 아니라 사용자 배려의 결과입니다.” 또한 6개월간의 무상 체험 기간을 제공하여 실제 효과를 확인한 뒤 만족할 경우에만 본 계약을 진행하는 성과 공유형 모델을 통해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시대의 요구와 전문가의 비전
최근 전기요금 인상과 ESG 경영의 의무화로 에너지 관리는 기업의 생존 전략이 되었다. 특히 가동 중단이 매출 손실이나 생명과 직결되는 산업 시설과 병원 등에서 하이엠솔루텍의 역할은 더욱 막중해진다. 갑작스러운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현장마다 구축된 백업 설비(사이드 장비)를 활용해 공백을 메우고, 상황관제실이 빠르게 원인을 파악하여 '회복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하이엠솔루텍의 핵심 경쟁력이다. 고장 그 자체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유지보수의 성패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 5월 기준 TMS 계정 수는 9,104개로, 2023년 6,077개에서 불과 2년 새 약 50% 성장했다.
김남수 선임은 지금을 “에어컨 유지보수가 수리를 넘어 탄소 배출과 에너지 비용까지 책임지는 통합 관리 산업으로 진화하는 전환기”라고 정의한다. 그는 스스로를 “에어컨을 고치는 사람을 넘어 건물의 데이터를 읽어내 가치를 더하는 ‘에너지 데이터 컨설턴트’”라고 부른다.
“에너지 절감 효과가 실제 고객의 전기요금 청구서에 숫자로 반영되어, 사장님들이 환하게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상황관제실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전국의 설비들이 단 1분도 멈추지 않고 최상의 효율로 돌아가게 하겠다는 약속 때문입니다.”
데이터 속에서 피어나는 조용한 혁신
하이엠솔루텍 상황관제실은 오늘도 전국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데이터의 흐름 속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 사이클 데이터를 분석하고, AI가 이상 징후를 찾아내며, 전문가가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이 삼박자 시스템은 국내 유지보수 산업의 표준을 다시 쓰고 있다. 고장이 나기 전에 먼저 알고, 빠른 대응으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이들의 노력은 우리 일상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되고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