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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한일 양국, LPG 수입 가격 폭등
미군 AH-64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가 중동 지역을 비행하고 있다./출처 VOA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한국을 비롯한 일본의 LPG 수입 가격이 폭등했다. 폭등 시기가 4월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이 시기에 LPG 수입 가격이 폭등했을 것으로 유추된다. 최근 일본은 LPG 수입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4월 LPG 수입 단가는 톤당 11만 5661엔, 한화로 106만원 가량으로 결정되며 전월 대비 21% 급등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2022년 5월에 기록한 종전 최고가 톤당 11만 4400엔을 넘어선 수입 가격이다.
특히 이와 관련한 통계가 작성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 미국 등 북미산 LPG 수입 비중이 80% 정도로 중동 물량이 적은 편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북미 지역에서 LPG 수입량을 늘려 국제 가격이 폭등했다. 미국산 LPG 프로판 현물 가격은 최근 톤당 4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말보다 20%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5월 초에는 톤당 47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특히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 등으로 해상 운임까지 폭등해 수입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등 대형 가스선(VLGC) 운임은 톤당 278달러로 중동 전쟁 이전보다 90%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최근 2026년도 추경 예산안에 LPG 요금 지원 등을 위한 보조금 1000억엔, 한화로 약 9600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북미산 LPG 수요 폭증... 국제 가격 상승
희망봉 우회 항로 등 해상 운임 급등
앞서 한국에서는 4월 LPG 수입 가격이 사상 초유의 대폭등세를 나타냈다. 당시 프로판은 톤당 205달러, 부탄은 톤당 260달러 폭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프로판은 톤당 750달러, 부탄은 800달러로 치솟았다. 프로판보다 부탄 가격이 더 크게 인상된 원인은 중동발 공급 차질에 따른 제품별 수급 불균형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됐다. 아시아 시장에서 난방용 연료로 대량 사용되는 프로판은 계절적 특성으로 수요가 감소한 반면 산업용과 운송용 연료인 부탄은 수요가 꾸준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방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 그럼에도 국내 LPG 공급 가격은 프로판과 부탄 각각 kg당 50원 인상에 그쳤다.
LPG 운송선이 운항하고 있다./출처 현대 LNG Shipping
이는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 가격제'를 전격 단행하는 등 물가 안정에 적극적이며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결과다. 다만 5월 LPG 수입 가격은 동결됐다. 이는 당시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국제유가도 소폭 상승과 하락 흐름을 유지하며 추가로 급등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5월 국내 LPG 공급가격은 급등했다. 프로판은 kg당 140원, 부탄은 kg당 87.5원 인상됐다. 부탄이 상대적으로 소폭 인상된 배경은 정부가 시행 중인 '민생 물가 특별 관리 품목'에 부탄이 해당하는 연료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4월에 LPG 수입 가격이 폭등하자 정부도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4월 정부는 LPG 부탄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10%에서 25%로 확대하고 기간도 6월말까지 2개월 연장했다, 이에 따라 부탄 유류세는 기존 리터당 20원 가량 인하에서 이번에 31원이 추가로 내려가게 돼 리터당 총 51원 인하 효과가 발생하게 됐다. 프로판은 탄력세율 최대폭으로 30%가 인하 중이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다시 군사 공격을 재개하며 중동 정세가 악화일로 상황이라 향후 한국을 비롯한 일본,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LPG 수입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 한 지난 4월처럼 대폭등세는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용어 설명
VLGC(Very Large Gas Carrier) = 통상 적재 용량 약 7만~8만4,000㎥급 초대형 LPG 운반선. 주로 LPG 장거리 대량 수송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