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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부터 국회까지...“신규원전 지연, 정부가 답하라”
[에너지신문]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작된 신규원전 추진 촉구 행동은 서울 영등포구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실 앞을 거쳐 국회 앞으로 이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과 원자력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동하는 곳마다 신규원전 사업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요구했다. 이들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경질을 촉구하는 한편 “AI·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수원노조와 한전기술노조, 원자력정책연대, 사실과과학네트워크는 이날 ‘신규원전 지연 책임 규명 공동행동’을 실행에 옮겼다. 이들은 “신규원전 추진 지연 및 정책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설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강창호 한수원노조 위원장이 청와대 탄원서 전달을 준비하는 모습.
첫 일정은 오후 1시 청와대에서의 탄원서 전달이었다. 참가자들은 대통령비서실장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하고, 신규원전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를 요청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실제 이행으로 이어질 일정을 제시하라는 요구였다.
1시간 뒤에는 영등포구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실이 있는 SK V1센터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피켓 집회에 나선 참가자들은 원전 축소 주장과 재생에너지 중심 정책을 비판하며 산업 전력수요에 대응할 원자력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창호 한수원노조 위원장은 신규원전 추진 지연과 에너지전환포럼의 탈원전 기조를 비판하며 김성환 장관의 경질을 촉구했다. 이번 행동이 “노동조합의 이해관계를 넘어 산업경쟁력과 안정적인 전력공급 기반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원전 정책의 영향이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어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 결정 과정과 사업 추진계획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특히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원전 사업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론화 절차의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라는 것이 한수원노조의 요구였다. 기존 계획에 담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일정과 이행대책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전환포럼 앞에서 집회가 진행되는 모습.
박상덕 원자력정책연대 수석부이사장은 “원전에 대해서만 추가 공론화를 추진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도 비용과 안전성을 같은 기준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12차 전기본 수립에 참여하는 위원 명단과 정책 결정 과정의 공개를 요구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원자력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발언은 AI와 반도체 산업의 전력공급 문제로 이어졌다. 이정훈 前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반도체 산업 육성 구상이 실현되려면 전력과 용수 공급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권 반도체 산업과 해수담수화 등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에서도 원자력의 역할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병철 한수원노조 고리원자력본부 위원장은 전산실 근무 경험 등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데이터 무결성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미국 기술기업들의 원전 활용 사례를 언급하며 원전 건설에 관한 결정 지연이 AI 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주장했다.

▲국회 앞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원전 현장에서는 관련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건형 한울원자력본부 위원장은 “원전산업 위축이 연관 산업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서정록 한빛원자력본부 위원장은 신규원전 건설 지연을 해소할 대책과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요구했다.
한수원노조는 이날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수요 대응 방안으로 한빛 7,8호기 건설을 12차 전기본에 반영할 것도 촉구했다. 발전설비 확충에 송·변전망 구축을 연계한 전력공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탄원서 전달부터 국회 앞 기자회견까지 이어진 공동행동에서 참가자들은 신규원전 공론화 추진 계획의 폐지와 김성환 장관 경질을 재차 요구했다. 한수원노조는 향후에도 노동계·시민사회와 함께 신규원전 사업의 이행계획 공개와 정책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