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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확대가 정전 유발?...OECD “상관관계 없어”

에너지신문
2026-06-23
재생에너지 확대가 정전 유발?...OECD “상관관계 없어”

[에너지신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늘어나면 전력망이 불안정해져 정전이 빈발할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글로벌 통계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정전의 가장 큰 원인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아닌 노후 장비 등 전력 인프라 결함이라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의 ‘계통평균 정전지속시간 지수(SAIDI)’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5년(2015~2019)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을 분석한 결과, 재생에너지 확대와 정전 증가 사이에 일관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증가한 OECD 32개국 가운데 영국, 일본, 프랑스 등 17개국(53.1%)은 오히려 정전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스페인 등 13개국(40.6%)은 정전시간이 늘었으며, 한국과 독일 등 2개국은 변화가 없었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28.15%포인트 늘린 리투아니아의 정전시간 증가폭이 36초에 불과하는 등 보급 폭과 정전 시간 사이의 비례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

▲AI가 생성한 이미지.
▲AI가 생성한 이미지.

특히 국제 연구기관 제로 카본 애널리틱스(ZCA)가 2005년부터 2025년까지 발생한 전 세계 주요 대정전 20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노후 장비 등 인프라 결함(11건)’으로 확인됐다. 이어 인적 오류(6건), 자연재해(5건), 투자 부족(4건) 순이었으며 전력망 과부하 및 불안정은 3건에 그쳤다.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의 부작용 사례로 자주 인용되던 ‘2025년 이베리아반도(스페인·포르투갈) 대정전’ 역시 재생에너지 과잉 생산 때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 송전계통운영자 네트워크(ENTSO-E)의 최종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정전은 무효전력 전달 미달과 동적 전압 제어 기준 부재 등 14가지 요인이 결합한 계통 운영상의 복합적 문제였다.

실제로 스페인 정부는 대정전 이후 재생에너지 보급을 늦추는 대신, 재생에너지 발전소에도 ‘동적 전압 제어 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하는 등 계통 안정화 조치를 도입하며 정면 돌파했다. 그 결과 대정전 이후에도 풍력·태양광 설비가 매달 평균 1.3GW씩 추가되며 직전 연도 수치(1.2GW)를 상회하는 등 보급 속도가 오히려 빨라졌다.

보고서 검토자로 참여한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과거 북미나 이탈리아 대정전 등은 대부분 전력 인프라 부족이 원인이었다”며 “재생에너지가 증가한다고 정전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시스템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송·배전망 확충과 적절한 안정화 대책을 수립해야 전력 공급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민수 에너지기술연구조합 연구위원 또한 “2025년 전 세계 신규 발전설비의 85.6%가 재생에너지일 만큼 화석연료 체계가 뒤바뀌는 ‘에너지전환의 특이점’이 도래했다”며 “글로벌 속도에 맞춰 한국도 전력망 통합 역량을 강화하고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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