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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정전 1년… 전문가들 "한국 전력망도 안심 못한다"
'스페인 대정전 1주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토론회 단체사진 / 에너지전환포럼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지난해 스페인·포르투갈 전역을 19초 만에 마비시킨 대규모 정전 사태를 계기로 국내 전력망 안정성 확보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계통 강건성 확보와 전압 제어 기능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혜 국회의원실과 에너지전환포럼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스페인 대정전 1주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송태용 전력거래소 팀장은 당시 스페인 계통에서 발생한 진동과 전압 불안정이 태양광·풍력 발전기 연쇄 탈락으로 이어지며 불과 19초 만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운영자의 수동 대응이 불가능했다"며 자동화된 보호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영환 에너지전환포럼 상임고문은 정전 원인으로 낮은 계통강건성(SCR)과 재생에너지 인버터의 전압제어 기능 부족을 지목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지역 계통의 강건성 확보와 전압제어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정토론에서는 국내 전력망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곽은섭 한국전력 계통기획처장은 △이상 진동 감시체계 구축 △재생에너지 계통 기여 의무화 △전압 안정화 설비 확대 △광역 감시체계 강화 등을 제안했다.
강지성 한국그리드포밍 대표는 그리드포밍 인버터 기술의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허견 연세대 교수는 "외부 전력망 지원이 불가능한 한국은 사전 예방과 복원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는 함께 추진돼야 할 과제"라며 "관계 기관 간 통합 대응 체계 구축과 실질적인 재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