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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앞은 안 돼"… 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 '빨간불'

투데이에너지
2026-06-26
"내 집 앞은 안 돼"… 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 '빨간불'

"내 집 앞은 안 돼"… 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 '빨간불' / AI 생성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미국 전역의 평범한 주민들이 인공지능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섰다. 구글, 메타, 아마존, 오픈AI 등 빅테크가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이 맞닥뜨린 최대 장벽은 중국도, 규제 당국도 아닌 바로 이웃 주민이다.

최근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에만 주민 반대로 인해 3.5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20여 개가 취소됐다. 지난 3년간 무산된 프로젝트 총액은 850억 달러에 달한다. 아이오와 주 시더래피즈에서는 구글의 계획에 주민들이 저항하고 있고, 미시간 주 살린에서는 오픈AI가 착공에 나서자 인근 타운십들이 연이어 모라토리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반발의 이유는 단순한 혐오시설 기피를 넘어선다. 퓨 리서치가 2026년 4월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데이터센터 인근이 아닌 일반 미국인들도 건립 반대 의사가 동일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원자력 발전소 옆보다 데이터센터 옆에 사는 것을 더 꺼린다는 결과도 나왔다. 흉측한 외관, 발전기·냉각장치 소음, 송전탑 난립, 수질오염 우려에 더해 AI 자체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뒤섞인 결과다.

AI 기업들, 이미 컴퓨팅 부족 현실화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앤스로픽은 모델 사용량을 제한했고, 오픈AI는 고사양 비디오 생성 도구를 폐기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딩 어시스턴트 가격을 높여 일부 개발자들이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회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AI 지원에만 50GW의 추가 발전 용량이 필요하다고 전망한다.

연방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재임 기간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하이오 주 파이크턴의 연방 부지에 소프트뱅크 자금으로 10G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일반적인 인허가 절차를 우회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해당 지역 셰인 윌킨 상원의원은 "전기요금도, 수질오염도 문제없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돌아오는 답은 한결같다"고 했다. '그냥 싫다'는 것이다.

이 장면은 한국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력 분담 구조와 주민 수용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없이 속도만 앞세운다면 미국의 전철을 밟는 것은 시간문제다. AI 인프라 경쟁에서 진짜 리스크는 기술이 아니라 민심일 수 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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