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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12차 전기본 전력수요 전망 어떻게 나왔나
송고일 : 2026-04-22
22일 한국방송회관 코바코홀에서 진행된 ‘12차 전기본 전력수요 전망 공개토론회’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이종수 기자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향후 15년간의 전력수요 전망은 필요한 발전설비 용량과 송전망 규모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전기화 촉진 등 전력수요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정교한 수요 전망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22일 제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가 처음으로 공개한 12차 전기본 전력수요 전망(잠정)에는 이전 전기본 수립 시에는 없었던 수요 전망 기법들이 많이 반영되어 주목된다.
시나리오 전망 신규 도입
우선 미래 불확실성을 고려한 수요 전망 결과를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최근 전력수요가 AI가 유발하는 경제사회의 변화, 정책 의존적인 전기화 확산 속도 등으로 과거 대비 구조적 불확실성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단일 전망으로는 수급 리스크를 충분히 포착하기 어려워 복수 시나리오 기반 접근이 필요해진 것이다.
제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 산하 수요계획소위원회 위원장인 허 진 이화여대 교수는 “전기본 수요 전망은 발전설비 및 송전망 투자와 직결되는 의사결정의 기초가 된다. 가능한(possible) 미래를 모두 전망하는 시나리오의 다양성보다 실제 설비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현실성과 개연성 확보가 중요하다”라며 “실현 가능성이 낮은 가정에 기반한 전망은 설비의 과잉·과소 투자로 이어져 사회적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는 현재의 경제성장 흐름이 유지되고 전기화 정책(2035 NDC 53% 감축)이 계획대로 이행되는 상황을 경로로, 가장 개연성이 높은 미래 수요 경로인 ‘기준 시나리오’와 AI 확산, 경제 구조개혁에 의한 낙관적 경제성장과 과감한 탄소중립 이행(2035년 NDC 61% 감축)을 상정한 가속 경로인 ‘상향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다만 첨단산업, 데이터센터는 현재 발표된 구체적 계획을 중심으로 반영하고, 이것으로도 상당한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시나리오 간 차별요인이 아닌 공통 기반으로 설정했다.
12차 전기본 전력수요 전망 결과 /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 제공
모형 수요 전망
기존 추세로부터 전망되는 ‘모형 수요’에서는 11차 전기본과 동일하게 전력패널모형(전력소비량)과 거시모형(최대전력)을 활용했다.
전력패널모형은 GDP를 주된 변수로 하고, 전력소비량의 GDP 소득계수 추정에 국가패널데이터(OECD+G20)를 활용한 게 특징이다. 7차 계획부터 주모형으로 활용되고 있다
6차 계획부터 주모형으로 활용되는 거시모형은 최대전력과 전력소비량 간 장기 관계를 모형화하되, 체감기온에 의한 변동성을 추가로 고려했다. 12차 계획부터 기온 외 풍속, 습도를 추가 고려한 체감기온 효과를 반영해 모형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11차 계획까지는 기온만을 고려했다.
모형 수요의 주요 입력 전제 중 경제성장률(GDP)은 KDI의 전망(2026~2040년) 결과(2025년 12월)를 활용했는데, 경제사회의 급변 없이 인구구조, 생산성의 현 추세 유지를 가정한 기준안(1.0%)과 AI 기술 발전과 확산, 경제 구조개혁의 진척으로 생산성이 개선되는 낙관안(1.3%)을 제시했다.
인구는 국가데이터처의 장래인구추계 결과(2023년 12월), 체감기온은 국립기상과학원의 장기 기후변화 시나리오(SSP 2-4.5)를 활용했다.
이에 따라 모형 수요 전망 결과 2040년 전력소비량은 612.4TWh(기준) ~ 646.4TWh(상향)으로 나왔다. 11차 전기본의 최종 연도인 2038년 전력소비량 655.5TWh과 비교하면 낮게 나타난 셈이다. 11차 대비 GDP 성장이 둔화해 전력소비량 증가세도 둔화할 것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2040년 최대전력은 124.8GW(기준) ~ 131.2GW(상향)으로 나왔다. 11차 최종 연도인 2038년 최대전력이 128.9GW이었던 것과 비교해 전력소비량 증가세 둔화와 체감기온 상승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추가수요 전망
추세 외 새롭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추가수요’는 11차 계획과 마찬가지로 첨단산업 신규투자, 데이터센터, 전기화 영향을 추가 반영했다. 첨단산업 신규투자는 11차 계획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종에 한해 반영했다. 첨단전략산업법에 따른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방산 등 주요 업종을 대상으로 신규투자 계획 및 전력수요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반도체 외 타 업종은 추세를 유의미하게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어 포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통 전망 방향이 개선되었다. 추가수요는 미래 불확실성이 특히 높은 영역으로, 12차 계획은 구체화된 투자계획과 정책의 달성을 전제로 전망했다. 또 추가수요 요소별 과거 전력 사용 패턴데이터를 통해 부하패턴을 전망한 후 모형수요상 최대전력 발생 시점의 전력량으로 최대전력을 산출했다. 11차 계획까지는 요소별 최대전력 전망 결과를 단순히 합산해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대전력을 산출했다.
이에 따라 첨단산업은 기업 제출 계획(협력단지 포함)을 기초로 반영하되, 장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구체화된 계획을 중심으로 반영했다. 기업 계획의 전기사용신청 여부를 기준으로, 전기사용신청 분은 100%, 그 외는 증분의 50%만 반영했다.
전체 전망 결과에서 모형수요와의 중복분(추세)을 제외한 증분(추세 대비 증분)을 반영했다.
그 결과 2040년 전력소비량은 29.3TWh(기준) ~ 27.4TWh(상향), 최대전력은 4.0GW(기준) ~ 3.7GW(상향)로 전망되었다.
데이터센터는 CPU·GPU 서버 대수를 기반으로 한 전망모형을 신규 개발해 중장기 GPU 보급 등을 고려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를 전망했다. 전체 전망 결과에서 모형수요와의 중복분(추세)을 제외한 증분(추세 대비 증분)을 반영했다.
그 결과 2040년 전력소비량은 26.5TWh(기준·상향), 최대전력은 4.0GW(기준·상향)로 전망되었다.
전기화는 11차 계획과 동일하게 에너지경제연구원 모형을 활용하되, 2035 NDC를 연장 반영했다. 기준 시나리오는 2035 NDC 53% 감축 수준의 적기 달성을, 상향 시나리오는 2035 NDC 61% 감축 수준을 전제로 했다. 2035 NDC의 53% 감축안과 61% 감축안 간 유의미한 정책수단 차이는 건물(히트펌프 보급)과 CCUS이다.
그 결과 2040년 전력소비량은 112.6TWh(기준) ~ 119.4TWh(상향), 최대전력은 17.2GW(기준) ~ 17.8GW(상향)로 전망되었다.
수요관리 목표
수요관리에서 전력소비량은 기관별 수행 중인 수요관리 정책, 제도 및 보급지원 사업을 기반으로 산정했다.
한전은 EERS 법제화 산정 방식을 기반으로 1.0%(2031년)에서 1.5%(2040년)까지 점진적으로 상향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효율화 사업(효율관리제, ZEB 의무화, KEEP30 확대, 자금융자)의 특수성을 고려해 각각 목표량을 산정했다. 설치된 효율기기의 경우 계속 절감량을 발생시키므로 누적 연도 절감량을 반영했다.
그 결과 2040년 목표량은 123.2TWh(기준) ~ 125.6TWh(상향)로 산정되었다. 한전의 경우 목표 비율 상향으로 86.1TWh(기준) ~ 88.5TWh(상향), 한국에너지공단은 사업 확장 및 제도 강화로 37.0TWh(기준·상향)로 각각 산정됐다.
수요관리에서 최대전력은 전력소비량 목표량과 동일하게 사업별 특성을 반영해 산정했다.
한전은 고효율 기기 보급 전·후 실적을 기반으로 사용패턴 전망 후 최대전력 시점을 산출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효율향상 사업뿐 아니라 기금 활용 부하기기의 예산 대비 실적을 기반으로 산정했다. 전력거래소는 제도 및 기술 개선 효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DR시장의 최대수요 절감량을 산출했다.
그 결과 2040년 목표량은 16.8GW(기준) ~ 17.8GW(상향)로 산정되었다. 한전은 패턴 전망을 기반으로 7.9GW(기준) ~ 8.9GW(상향), 한국에너지공단은 부하기기 예산상승 등으로 3.5GW(기준·상향), 전력거래소는 DR시장 용량 상승으로 5.4GW(기준·상향)로 산정되었다.
수요관리에서 부하이전은 기존 계획의 V2G뿐만 아니라 히트펌프, 산업용TOU요금에 대한 전망을 신규로 반영했다.
전력소비량 목표량과 동일하게 사업별 특성을 반영해 최대전력 목표량을 산정했다.
먼저 전기차의 경우 V2G는 11차 계획과 동일 모형을 활용하고, V1G는 가용한 완속충전기를 추정해 산정했다. 히트펌프는 수요관리형 축열조 기반으로 전력사용 패턴을 고려한 부하이전 가능량을 산정했다. TOU는 가격 및 시간 변동에 대응이 가능한 대규모 산업체를 대상으로 모형을 구성하고, 요금변화에 따른 전력수요 변화를 추정한 후 부하 이전량을 전망했다.
그 결과 2040년 하계 수요관리 목표량은 1.3GW(기준·상향), 연도별 부하이전량은 2.1TWh로 산정됐다.
최종 전력수요 전망 결과
목표수요는 기준수요(무형수요 + 추가수요)에서 수요관리(부하이전 효과 포함)를 뺀 것이다. 최종적으로 2040년 전력소비량은 657.6TWh(기준) ~ 694.1TWh(상향), 최대전력은 131.8GW(기준) ~ 138.2GW(상향)로 전망됐다.
제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향후 계획으로 우선 자가용 재생에너지(BTM 태양광 포함) 보급계획 등을 반영한 수요전망 결과를 재검토한다. 자가용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에 따라 미래 전력수요(전력계통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수정하고, BTM 태양광의 미래 시간대별 이용률 패턴과 연계한 분석 결과를 재검토한다는 것이다.
또 공급계획과의 정합성 확보를 위해 미래 수소발전 계획 등 미래 전력수요와 연계된 부문의 전망 결과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신규 데이터센터 입지 등 추가 수요의 지역별 배분에 관한 검토도 추진한다. 이는 정부가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