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 “25년 전 규칙에 묶인 전력시장, VPP·ESS 도입 걸림돌”

    송고일 : 2026-04-27

    전력거래소 상황실 /전력거래소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한국 전력시장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배터리(ESS)와 가상발전소(VPP)를 시장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민간 연구보고서가 공개됐다.

    기후솔루션은 27일 최근 발간한 이슈브리프 '변화하는 전력산업, VPP·ESS는 왜 제자리인가?'에서는 현행 전력시장이 석탄·가스 등 화력발전 중심의 보상체계와 하루 전 계획 중심 운영에 묶여 있어, 빠른 응동성과 정밀 제어가 가능한 배터리·VPP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풍력 설비용량이 2030년 100GW로 확대되는 목표는 단순한 설비 확충만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낮 시간에 잉여전력이 발생하고 저녁 시간에 부족해지는 패턴이 빈번해지므로, 남는 전기를 저장하고 필요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ESS와 분산자원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VPP가 전력망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세 가지 제도적 문제를 지적했다. 첫째, 한국의 전력시장은 여전히 하루 전 발전계획에 크게 의존해 당일 기상 변화로 인한 재생에너지 생산 변동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실시간 가격신호가 부재하다. 이로 인해 배터리의 자율적 충·방전 전략이 어려워진다. 둘째, 보조서비스(전력망 안정화 보상) 시장의 설계가 화력발전의 연료비 구조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연료비가 없는 배터리의 빠른 응동성을 적절히 보상하지 못한다. 셋째, 재생에너지 입찰시장이 기존 화력발전의 보호 구조와 병존하면서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사례는 대안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독일은 당일 현물거래 시장을 통해 재생에너지 예측 오차를 시장 내에서 조정하며, 호주는 배터리·VPP가 보조서비스에 직접 참여해 가격입찰을 통해 역할을 확대했다. 이들 사례에서 배터리와 VPP는 전통적 가스발전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며 시장 내 기여가 인센티브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이 보고서의 비교 지적이다.

    보고서는 정책 권고로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실시간 시장 도입과 보조서비스의 육지권 확대 일정 확정, ESS·VPP의 보조서비스 참여 자격 마련, 그리고 발전원 간 공정한 입찰 규칙 재정비다. 연구자는 제주 시범사업에서 얻은 성과를 전국 시장 개편으로 연결해 빠르고 정확한 자원이 적절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가 국민·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잉여전기를 저장하지 못하고 버리거나, 계통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싼 화력발전기를 계속 대기시키는 비용은 결국 전력시장 비용과 전기요금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 반대로 배터리와 VPP가 시장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면 남는 재생에너지를 더 잘 활용하고 불필요한 계통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보고서는 경고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이전 SGC문화재단, ‘AI 시대 문화 트렌드’ 김난도 교수 특강 성료 다음 빈센, 싱가포르 수소연료전지 하버크래프트 파일럿 프로젝트 참여

간편문의